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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석의 실험과 확장_조혜령 최현석의 실험과 확장 조 혜 령 최현석은 철저히 전통회화를 바탕에 두고 현대미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예술가다. 작자 미상의 기록화, 고지도, 풍속화, 민화, 수묵 등에 현실을 담고 있다. 그의 작업은 동양화를 기본으로 한 기록화(記錄畫) 차용에서 시작한다. 기록화란 실제 있었던 특별한 사건이나 사실을 오래 남기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최현석의 기록화는 그 시대의 사건을 기록하는 사실적 측면에다 예술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는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 현상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최근에는 실험적인 시도로 자신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작들의 특징을 살펴본다. 그는 무엇보다 역사적 사건과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서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표현한다. 표현 방식은 조선조 기.. 더보기
아카데미즘의 역전_이은주 아카데미즘의 역전 이 은 주 한국 현대미술사의 흐름 안에서 동양화는 선대의 계보를 수용하던 벗어나던 간에 전통이라는 강고한 터전과의 역학관계를 담보한다. 1960년대 서세옥을 중심으로 한 묵림회의 활동, 1980년대 송수남을 중심으로 한 수묵화 운동, 2002년 《동풍(東風)》전을 중심으로 부각된 유근택과 같은 현대 동양화가들의 실험들은 모두 전통과 현대회화 간의 함수를 능동적으로 풀어냈던 시도들이었다. 서양화법 중심의 근대화 과정에서 탄생한 특수한 용어만큼이나 독특한 동양화의 위치는 현대미술로서의 한계선을 내포하면서도 글로컬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신세대 동양화가들은 동양화의 특수한 위치를 역으로 활용하여 정통적 동양화 기법을 대중적 소비문화, 현실.. 더보기
전승과 전복, 세속화의 이중 전략_김홍기 전승과 전복, 세속화의 이중 전략 김홍기 최현석의 대다수의 작품은 기록화의 전통을 따른다. 먼저 형식적 측면을 보면, 작품의 기본적인 구도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건의 풍경을 펼쳐서 조감하듯 보여주는 다중적인 시점이 일제히 기록화의 전형을 연상시킨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조선의 여느 의궤도(儀軌圖), 반차도(班次圖), 계회도(契會圖) 또는 행렬도(行列圖)를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어색한 일이 아니다. 또한 내용적 측면을 보면, 그의 회화는 “특정한 사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그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한 그림”이라는 기록화의 정의에 분명하게 부합한다. 전통적인 기록화가 왕실과 국가의 주요 행사와 사건을 그린 궁중기록화(宮中記錄畵)와 양반 관료들이 자신의 관직 생활과 관련된 기념할 만한 사건을 그린 사가기록화(.. 더보기
기록화의 전복적 재전유를 위한 시작_채은영 기록화의 전복적 재전유를 위한 시작 작가는 스스로 작업에 대해 ‘ 기록화를 전복하는 기록화’, ‘전복 기록화로’로 위치짓기했다. 그는 기록화를 프로파간다를 위한 과거-실제의 박제화가 아닌, 실존의 치부를 드러내기 위한 현재-실재의 기록으로 전유하고, 우리가 그것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성찰하기를 바라며 궁극적으론 변화된 세계와 삶을 희망한다. 작가 노트나 언행에서 나타나는 단호함은 작가로서 매체와 주제적으로 매우 뚜렷한 특징을 부여하는 동시에 해석과 비평의 전형성을 갖게 하는 양날의 검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작가에게 청주창작스튜디오(2012)와 OCI레지던시(2014)에 이은 세 번째 레지던시이다. 레지던시가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주요 제도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작업과 이동의 궤적에서 이번 레지던시를 기점으.. 더보기
퍼블릭 아트 2015.10월호 기획글p.46"잇 아트 아이템_큐레이터39"_김영기 최현석의 그림 인터넷 기사를 읽는 재미 중 하나는 글중 끝에 주렁주렁 영근 댓글이다. 장황한 기사나 댓글이다. 장황한 기사나 댓글 아래엔 으레 “한줄 요약 좀”이 달린다. 빈곤한 독해력 탓에, 혹은 정말 딱 그 댓글 달 짬밖에 없어 그럴 법도 하나, 대개 현대인의 사고 회로, 감성 회로는 한 줄 안에 켜지 않으면 도무지 불이 붙지 않는다. 번개탄에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야 타오를까 말까한 장작에 쌀 안칠 바에 굶고 만다. 꼭 찰나지간을 고집함은 아니어도, 일종의 직관적 수긍, 곧 납득이 절실한 것이다. 미술은 홀로 고상하지도, 세속에서 유리되어 특별하지도 않다. 대상과 결과 모두 현실 안에 자리할 뿐이며 응당 그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대인의 회로를 헤아리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묻건대, 좋은 그림은.. 더보기
전시 OCI CRE8TIVE REPORT 中 발취_김영기 뭇 기록화는 빛나는 과거를 되새기려 기억을 거슬러 오른다. 그러나 최현석의 그것은 자성의 단초로, 또 더 나은 앞날로 이끌 계기로서 앞의 그것과 유다른 정체성을 지닌다. 때문에 옛 기록화에 스민 주류의 의지와 권위 대신, 오히려 영광 없는 현실에 닥뜨린 찜찜함에 눈을 맞춘다. 특정 입장과 편중된 의도를 경계하여 가감 없이 화폭에 담는다. 화폭 속의 군상은 하나같이 텅 빈 얼굴이다. 자유로이 표정을 채우는 것은 보는 이의 몫으로 돌아온다. 어떤 표정이었을 지 또 왜 불편하게 다가왔을 지 감상자가 잡아 낼 차례다. 관객이 작품을 손수 매조지하는 셈. 그 과정에서 자성적 성찰을 기대한다. 그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이끄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그래서 미래를 바라보는 기록화이다. 그 범위는 개인의 처지와 환경에.. 더보기
스터디 글 발취_성지윤 최현석은 동양화 기법으로 동시대 시대상을 반영하는 기록화 형식의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다. 그는 조선시대 궁중 기록화에서 드러나는 의례와 규율이 현재 우리의 사회 안에서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지점에 관심을 기울인다.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형식을 차용해 현재를 재현하는 최현석의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방식으로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기록하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는다. 주제 선정에서부터 작가의 관심과 의도를 발견할 수 있으며 그것을 직시하는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는 정치적 사건과 마주한 작가의 시선을 읽을 수 있으며 , 에서는 동시대 미술시장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를 느낄 수 있다. 또한 , ,에서는 우리 사회의 관홍상제가 지닌 허례허식의 문제점과 유교적 시스템이 가.. 더보기
월간미술 2015년02월호中 발취_이슬비 권력과 관습을 전복하는 기록화 최현석의 회화는 눈길을 끄는 힘이 있다. 전통기록화를 닮은 독특한 작품 형식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기록화, 민화, 고지도의 다양한 패턴, 다원적 시점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며 화폭에 동시대 이슈를 자유분방하게 담아낸다. 요즘 작가들이 사진, 영상 등의 매체에 의존하는 것에 비해 그는 선조들이 그린 그림에서 흥미로운 요소들을 발견하고 독자적인 길을 개척한다. 그의 작품에는 따로 사인이 필요 없다. 최현석의 작업에서 흥미로운 점은 전통 기록화 고유의 권력적 속성을 전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 기록화는 권력자들이 당대의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도록 기록으로 남긴 욕망의 산물” 이라고 말한다. 학부시절 그는 박물관에서 기록화를 처음 접하고 감응과 동시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전.. 더보기
최현석 작가와의 대화_김유연 최현석 작가와의 대화 김 유 연 오늘날 자본주의 금융이 거대한 글로벌 카지노화되는 현상으로 인해 가난, 질병, 빈부격차 심화에 따른 사회적 혼란 뿐만 아니라 도덕 혹은 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무지 혹은 무감각해지거나, 습관적인 일로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천천히 그리고 비밀스럽게 침식되어가는데, 과연 예술은 이러한 삶의 가치를 제자리로 되돌릴 수 있고 세계를 변화 시킬 수 있는가. 최근 세월호 외화내빈도(世越號 外華內貧圖)를 포함한 최현석의 독특한 기록화 작품들은 기존의 심화된 전반적인 문제들을 수면에 드러내기 위해, 다각적 시선과 사실적 연출로서 당시 사건을 동시 다발적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김유연 이하 최현석 작품은 조선 궁중 기록화와 중국 풍속화, 인도 세밀화를 연상시킨다. 작가.. 더보기
작가 최현석의 작품에 대한 소고_임종은 작가 최현석의 작품에 대한 소고 작가 최현석이 이번 전에서 펼쳐낸 작업은 매스미디어 속에서 우리가 쉽게 접하는 사회적인 현안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모순과 부조리함으로 가득 찬 현실세계의 이미지를 다루고자 한다. 그는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장을 고발하는 내용을 엮어가면서도 기록에 충실할 수 있는 사진, 비디오 등의 매체를 활용하거나, 사실적인 장면 묘사에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전공한 동양화의 전통적인 재료만을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 그리고 최현석은 전통적인 매체를 다루면서 형식 역시 전통회화의 그것을 차용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예술성과 철학을 담고자했던 산수화와 사군자와 같은 분야도 아니고 기록화, 당시 생활상이 담겨진 민화, 그리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