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難)으로 란(亂)을 이야기 하다
미술을 하는데 있어서 수많은 고민들 중 작업의 다양성과 주제의식의 합리화 과정은 작가에게 실제 작업의 행위보다 더 큰 고민과 고통을 안겨준다. 모든 문제에는 동전의 앞뒤처럼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그 선택에 따라서 작가의 성질이 결정될 수 있다. 미술의 기능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면, 개인사적 이야기인가와 시대사적인 이야기인가로 나뉠 수 있고, 이것 역시 양면성처럼 섞일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둘의 성질은 섞여야 하며 그래야만 비로소 미술의 기능을 발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미술은 그 시대성을 목적으로 두고 있지 않으며 자신의 취향에 대한 필요성을 좀 더 구체화 시키는 과정의 연속으로, 현실의 고발과 반영이 아닌 그 시대에 가능했던 불필요한 행위들을 하지 않음으로서 역설적으로 작가의 의식이 그 시대를 대변하게 함을 미술의 훌륭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작가 최현석은 기본적으로 회화 작가이지만, 그 장르를 넘어 작가가 가져야할 의식에 대한 줄타기를 위험스레 즐기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을 대할 때 일반적으로 사회적 성향이 강한 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 않으며, 동양의 민화나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그만의 그림체는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의존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고증과 사료들을 근거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작업에는 현재 한국사회의 불편한 상황에 많은 캐릭터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그 이상 즉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폭력은 없으며 구체적인 결말 또한 이야기 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해석과 설명은 관객을 안심시킨다. 하지만 뻔히 알고 있는,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는 얼마나 심심 하고 재미없는가. 그래서 최현석의 미술은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꽤 흥미로우며 재미있을 수 있는 미술이다. 2013년 전시 "란(亂)"은 말 그대로 어지러운 상태에 이르러 어지러움을 말하는 전시이다. 다시 말해 교통난, 식량난, 주택난, 취업난 등의 사회문제를 2012 대선을 거처 가며 맞은 혼란을 이야기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작업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개성적인 작업의 설정 보다 작가 자신의 말을 중시하고 그것을 풀어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보여 진다는 점이다. 작품"대포동&나로호"는 위성로켓발사 불발과 관련하여 남과 북의 상반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단순한 어조로 담담 하게 표현했는데 이는 작가가 많은 이야기나 숨은 메시지 찾기 같은 복잡함 대신 조금 단순하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분명히 함으로서 역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다양한 의견을 품을 수 있는 계기와 같은 작품으로 바라봐진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한 이번 전시는 NLL에 대한 문제나 2012대선에 관한 이야기등을 다루고, 8m길이에 달하는 대작을 마무리로 총체적인 국란을 이야기 한다.
새로운 시도와 풍성해진 시선
회화 작가 최현석에게 있어서 미디어아트는 그리 생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관객의 입장에서는 다소 의아해 보일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그것은 관객의 착각이나 편견정도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으리라..., IT강국 한국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요즘 세상에 미디어에 종속되지 않은 사람이 없고, 다양한 매체를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손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시점에서 미술가 또는 화가에게 붓과 물감에만 의지 하라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생각 한다. 작품"구화(口花)"는 최현석의 싱글채널비디오 작업으로 20여개의 입이 꽃의 형상을 하고 각자 또는 집단으로 말을 하고 있는 이미지로 조금 기괴한 느낌의 작업이다. 이는 서로의 말이 서로 다른 말을 할 때 느껴지는 소음과 소통의 부제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고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은 실제로 무음성 버전과 소음과도 비슷한 음성버전이 있고 각자의 느낌은 서로 아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의지는 중요하다. 그것이 자기주장으로만 국한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 의지까지 꺾여서는 안 된다. 작가 최현석에게는 그런 의지가 보인다.
육 종 석
Speaking of 'Lan(亂)' with 'Nan(難)'.
Out of all the worries when majoring art, the process of rationalization of diversity and sense of the subject brings back the artists bigger worries, additionally, tortures them. Just like the coins with heads and tails, there are two sides to every problem and the choice between either side by the artists, can determine their characteristics. When we divide the functions of art into two very big categories, they can be divided into personal stories and the historical stories. Again, these don't seem like they will be in harmony. However, in my opinion, the two functions must be in harmony so that the function of art can integrate more effectively. Art does not have any specific era as its main focus, but continuously does encourage the process of giving a specific shape to one's taste, additionally, without any accusation and reflection, I believe that the best quality of art comes from how paradoxically the artist can represent oneself without doing unnecessary things which were possible in the present era.
Although an artist Hyun Seok Choi is originally a fine artist, he jumps over his genre and while fulfilling the artists' work ethics, enjoys the risky part of it like walking a tightrope. When looking at his artwork, it may look socially powerful but it does not necessarily have the specific direction. Moreover, his own drawing style where Asian folk-painting and cartoon characters are often used, may look as if they are dependent on his own taste, but in reality they are based on many historical research. In his work, today's very sensitive issues are expressed by many different characters where they talk about the issues, but it does not contain any direct violence, although it does have the critical position, additionally, it does not talk about the concrete ending. Any detailed explanation or interpretation make the audience relieved. But think about how boring answering the questions will be if we can easily find out the answers for them. Therefore, Hyun Choi's art works are very interesting and enjoyable works where many different interpretation can be said.
The art exhibition held in 2013 called the 'Lan' literally means the dizziness when it comes to the dizzying condition. In other words, this exhibition has the theme of the chaos from social issues, such as the traffic congestion, food shortages, housing shortages and unemployment crisis, that came across in 2012 with the election. In addition, the one thing that changed in the current work is the fact that now the artist has moved his emphasis from the theme of individuality to where he lays value on his saying and shows the consideration of solving it. The work, 'Taepodong & NARO' talks about the misfiring of the satellite launch between South Korea and North Korea calmly with simple words, this is so that many artists make clear of what they want to talk about which makes the work to be seen as it gives both the character and the audience an opportunity to have different opinions. Starting with this exhibition talks about the problems regarding NLL and the election in 2012, additionally, ending with the 8m long masterpiece, talks about the overall civil war.
New attempts and plentiful gaze
To the fine artist, Hyun Seok Choi, Media art would not have been too unfamiliar. It may look odd in the eyes of the audiences, however it can be regarded as either the delusion or prejudice. Even without mentioning Korea which is one of the very powerful IT nations, we realize that there is hardly no one who isn't dependent on media today, additionally, now that we live in a world where we do not have to worry about any limitation regarding the time and the place in order for us to access the mass media, I personally think that it is cruel for the any artists to rely only on their painting brush and the paints. The work 'Gu-wha', has been produced by Hyun Choi's single channel video project which in total, around 20 mouths forming a flower shape and also some by itself or some in a group, talking. It may seen as strange. This makes us to think about the subtitle of the noise and the communication when we talk to each other with different topics, additionally, holds many different explanations. The artwork does actually have the voice version similar to the silence and the noise, and also there is a characteristic of different feeling. Trying to speak is important. It may not be appropriate to be limited only to one's opinion but one's willingness should not be shaken and I see that willingness in Hyun Seok Choi.
Yuk Jong Seok